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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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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만남은 9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잠깐 악수만 하고 헤어진 뒤 3개월여 만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괴로웠고 어둡고 답답했던 한해를 마지막으로 보내고 희망과 꿈이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짧게 말했다.
이 총재는 “존경하는 김 전 대통령 내외를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어 기쁘다”며 “부정부패의 악취 속에서 국민은 괴로워하고 있고 이제 무너지는 국가 기본을 바로잡아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헤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으나 한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약 50분 후 이 총재는 김 전 대통령에게 귓속말로 “주한 러시아 대사와의 선약이 있다”고 인사한 뒤 먼저 자리를 떴다.
모임에는 황인성(黃寅性) 이홍구(李洪九) 이영덕(李榮德) 전 국무총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