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부시 대북 강경책 北 개방움직임 늦춰"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16분


북한이 느린 속도나마 개방을 하고 있으나 미국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에 가리고 있다고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2000년 이후 주로 서방국가들인 16개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며 북한의 개방 움직임을 소개했다. 또 유럽연합 국가들은 북한에 대사관을 열고 있고 외국 기업가들의 북한 방문이 늘고 있으며 북한이 인터넷 서비스도 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생물 무기 및 미사일 개발을 거론하면서 북한을 대(對)테러 전쟁의 잠재적 타깃이라고 지칭하는 등 더욱더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해 북한의 개방 움직임을 늦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 외무성 김춘국 유럽국장의 말을 인용해 “올해 초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북한이 올해 이룩한 성과가 엉망이 돼 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WSJ는 동독 외교관 출신으로 현재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독일의 주요 기업을 대표하는 군터 운터백의 말을 인용, 미국의 강경한 대북 태도 때문에 북한의 개방이 멈출 수도 있지만 이미 그동안의 개방 노력에 따른 결실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수출을 늘리는 한편 국영기업들에 대한 합리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 무역 규모는 올해 상반기에 16% 증가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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