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김기배 가시돋친 설전 "당권욕심 운운…기강 문란"

  • 입력 2001년 12월 17일 18시 14분


17일 한나라당 총재단회의에서 최병렬(崔秉烈·왼쪽) 부총재와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김 총장이 지난주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해 온 최 부총재에 대해 “벌써 당권에 욕심을 내느냐”며 직격탄을 날린 뒤 처음 대면하는 자리였다.

최 부총재는 이날 김 총장을 향해 “당권-대권 분리 문제는 평소 소신을 말한 것인데 ‘당권 욕심’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김 총장이 언론에 말한 것은 당 기강 문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은 당의 단합과 협력이 중요하다. 총재가 적절히 처리해달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 총장은 “나는 사무총장이기 이전에 국회의원”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논란거리에 대한 코멘트도 못하느냐”고 되 받아쳤다.

두 사람의 언쟁을 지켜보던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최 부총재에게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불씨는 쉽게 꺼질 것 같지 않다. 이 총재 측도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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