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용산 美軍아파트 건설 “재고”…자민련은 찬성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8시 11분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이전계획과 기지가 이전된 뒤 이 땅에 대한 활용방안이 나오기도 전에 아파트 건립을 허용키로 한 것은 절차상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서울시와 국방부, 미군 당국이 국토이용계획 등을 놓고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는 성명을 내고 “미군이 용산기지 안에 반영구적 인 콘크리트 구조물을 건설하려는 것은 용산기지를 반환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라며 아파트 건립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이날 “미군의 주둔을 위해 안정된 거주지가 필요하다”며 아파트 건설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재는 동부전선 ○○사단을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툭하면 미국을 공격하는 철부지들이 있으나 우리는 미 장병들에게 안정된 상황을 마련해 주도록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것(미군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성분을 따지고 싶지 않으나 적당히 넘어가려 해도 해석이 안 되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 인도주의 운운하며 위험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원·김정훈기자>sw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