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추곡가 동결에 반발 양곡유통위원 5명 사표

  • 입력 2001년 12월 7일 00시 12분


농림부장관 자문기구인 양곡유통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이 정부의 내년도 추곡수매가 동결방침에 반발해 집단사표를 냈다.

6일 농림부에 따르면 4일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추곡수매가 동결안이 의결된 뒤 양곡유통위원 20명 가운데 5명이 5일과 6일 팩시밀리 등을 통해 사퇴서를 제출했다.

현재까지 사퇴의사를 밝힌 위원은 사공 용 서강대교수, 문현경 단국대교수, 김동원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 김영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사무총장, 고성아 주부교실중앙회 사무총장 등 5명.

또 이들 외에도 추가로 사표제출을 검토 중인 위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주부클럽연합회 사무총장은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양곡유통위원들이 한국 농업의 미래를 생각하며 어렵게 내린 결정을 정부가 묵살한 데 대해 최소한의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수매가를 통한 가격 지지 대신 보조금을 통한 소득 보전으로 가야 한다는 데 동의했던 정부가 동결안을 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양곡유통위는 지난달 16일 내년도 추곡수매가를 사상 처음으로 올해보다 4∼5% 내릴 것을 정부에 건의했으나 정부는 수매가를 동결하기로 확정하고 국회에 제출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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