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교원정년연장 처리 유보

  • 입력 2001년 12월 3일 17시 31분


3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
3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3일 교원정년 연장법안의 처리 문제에 대해 “국민 여론을 듣고 교원과 학부모, 당원들의 말을 경청하며 의원들을 설득하는 한편 여당과도 계속 협의해 처리하겠다” 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교원정년을 62세에서 63세로 연장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8일까지) 내에 강행처리한다는 종전 방침과 달리, 법안 처리를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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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총재단 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러시아와 핀란드를 방문하고 귀국해보니 교원정년 연장문제와 관련해 엄청난 여론의 반전이 있었던 것을 강하게 느꼈다” 며 “수의 힘으로 강행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우리는 순수한 마음에서 교육과 교권이 바로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나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거야(巨野)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오해를 한 것 같다” 며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우리 생각을 힘으로 밀어 붙여서는 안된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회 교육위와 법사위를 통과한 교원정년 연장법안은 여야 간에 새로운 절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사실상 본회의 처리가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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