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총 '교원법' 격론]“양보도 전략” “약속은 뭐가 되나”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22분


경청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교원정년 연장 문제를 둘러싸고 소속 의원들이 2시간 동안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다음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인사말에서 교원정년 연장 법안 처리 유보 방침을 밝힌 뒤 쏟아진 의원들의 비공개 발언 요지.

▽박주천(朴柱千) 의원〓(본회의) 자유투표는 당론 분열로 바람직하지 않다. 항간에 ‘10·25 재·보선 후 거야(巨野)의 첫 작품이 이런 것이냐’는 나쁜 여론이 많다. 오히려 포기하고 양보하는 모습이 거야의 새 모습이다.

▽정인봉(鄭寅鳳) 의원〓재·보선 압승 후 더 걱정이 많다. (교원정년 문제는) 자민련과 약속하지 않았느냐.

▽원희룡(元喜龍) 의원〓교원정년 환원의 취지는 옳다. 그러나 정년 연장만으로는 안되며 종합적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 법안의 본회의 상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김정숙(金貞淑) 의원〓우리 당이 정부 여당의 홍보논리에 당하고 있다. 이번에 물러서면 자칫 우리 당이 정부의 교육정책 실패 책임을 다 뒤집어쓴다.

▽김홍신(金洪信) 의원〓우리 당은 젊은이들과 여성들에게 약하지 않은가. 이 총재의 해법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규택(李揆澤) 의원〓만약 시중 여론이 국회의원 정년을 50세로 해야 한다고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하나. 시간을 갖더라도 우리의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김영춘(金榮春) 의원〓교원정년 연장에 대해 서울사람의 90%가 반대한다.

▽김용균(金容鈞) 의원〓교육문제는 통계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자민련과의 신의도 지켜야 한다.

▽신영국(申榮國) 의원〓희망연대 회원 14명의 토론 결과 대부분이 (교원정년 연장에) 반대했다. 이 총재의 결단이 좀 늦었다.

▽이재창(李在昌) 의원〓당이 교총에 잘 보이려고 한 것 아니었나. 밀어붙이기보다는 홍보대책이 선행돼야 한다.

▽현승일(玄勝一) 의원〓원칙이 맞으면 시시각각 변하는 여론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소크라테스와 예수를 죽인 것도 여론이다.

▽이 총재〓본회의 표결 강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원내대책은 총무에게 위임하자.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