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의원 신병치료 위해 내년초 미국행

  • 입력 2001년 11월 16일 00시 22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사진) 의원이 내년 초부터 두달 간 신병치료차 미국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은 그동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당한 모진 고문과 구타의 여파로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는 등 신병을 앓아왔다”며 “미국 의학계에서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이 나왔고, 그 효능이 입증돼 미국에 머물며 치료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지난달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미국 병원측에 진료를 신청했고, 그 결과 치료 순서가 내년 초로 잡힌 것”이라며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으며 내년 민주당 전당대회와 김 의원의 미국행을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김의원도 “고문후유증 치료 때문에 평소에도 1년에 서너 차례 미국에 다녀왔다”며 “이번에는 수술 등을 감안해 일정을 좀 더 길게 잡은 것일 뿐 정치적 동기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있을 수도 있는 ‘김심(金心)’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김 의원이 치료시기를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높은 내년 초로 선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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