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게이트는 한몸통 세 쌍둥이” 野 전면수사 촉구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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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예산안을 심의하기 위해 14일 처음 소집된 국회 예결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가정보원을 거세게 성토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정원 김은성(金銀星) 2차장이 이경자(李京子) 동방금고 부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는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해 검찰이 김 차장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 추궁하면서 검찰의 전면수사 착수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진승현 게이트’와 ‘정현준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는 하나의 몸통에서 나온 일란성 세쌍둥이”라며 “세 사건 모두 국정원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제 ‘국정원 게이트’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차장은 국정원 간부 출신인 김재환씨가 진승현씨의 계열사인 MCI코리아, 정현준씨 관련회사인 알프투로에 비슷한 시기에 영입되는데 중간다리를 놓았다”며 “이 부회장이 김 차장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면 철저히 조사해 당연히 구속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임인배(林仁培) 의원도 “3대 게이트에 국정원 간부가 연루됐다는 것은 국가기강에 관한 참으로 중대한 사안”이라며 “국정원의 개입 사실은 99년 이후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벤처 거품 뒤에 권력기관이 작용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인 만큼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정인봉(鄭寅鳳) 의원은 “김 차장이 국정원 직원들을 시켜 김재환씨를 폭행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이런 식의 인권침해가 있다면 국민이 무서워 살겠느냐”며 “검찰은 이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서 실체적 진실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김용학(金龍學) 의원은 “(검찰이) 최근 야당 의원의 국회발언을 문제삼는가 하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국정원 고위간부의 연루의혹사건에 대해서는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법무부 장관은 어떤 조치를 취할 거냐”고 따졌다.

이에 최경원(崔慶元) 법무장관은 “지난달 초 김 차장을 조사했으나 금품수수사실을 극구 부인한 데다 동석했던 강모씨도 이 부회장이 돈을 준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해 내사 종결했다”며 이날 오후 검찰 발표와 대동소이한 답변을 했다.

최 장관은 김 차장의 폭행 의혹에 대해선 “민주국가에서 혐의점이 있다면 덮어질 수 있겠느냐”며 “검찰로 하여금 사실관계를 확인해 수사착수 여부를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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