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난항 …南대표단 하루 더 체류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7시 58분


남북이 금강산에서 9일부터 13일까지 가진 6차 남북장관급회담이 북측이 제기한 남측 비상경계조치 문제에 대한 인식차 등으로 인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결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대표단은 회담 일정을 하루 연기한 13일 밤늦게까지 수석대표 및 실무 접촉을 갖고 5차 장관급회담 합의사항 이행 일정 재조정에 나섰으나 2차 경협추진위원회 개최 장소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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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끌려다니는 회담 빈손으로 돌아오나

이날 협상에서 북측은 2차 경협추진위원회를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재차 요구했으나 남측은 서울 개최 주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남측 홍순영(洪淳瑛) 수석대표가 북한 김영성 단장과 심야 단독접촉을 통해 남측의 최종 협상안을 통보한 뒤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어 회담이 극적으로 타결될 여지도 없지 않다.

남북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에서 12월10일부터 2차례에 걸쳐 실시키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또 최대 쟁점이었던 남측 비상경계조치 문제에 대해 남측 홍 수석 대표가 회담 종결발언에서 ‘중립적 표현’을 언급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7차 장관급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수석대표는 13일 회담 도중 북한측의 태도가 변하지 않자 한때 철수 의사를 강경하게 밝혔으나 서울 본부의 훈령에 따라 협의를 지속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대표단은 당초 예정보다 이틀 늦은 14일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다.

<김영식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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