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후보조기가시화 수용안해"

  • 입력 2001년 10월 28일 18시 54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기 가시화와 연말 당정개편 건의를 수용한 것은 아니다.”

오홍근(吳弘根)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28일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김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후보 조기 가시화와 연말 당정개편을 건의했고 김 대통령도 이를 수용한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좀 앞서 나갔던 것 같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런 해명이 후보 조기 가시화나 연말 당정개편 자체를 부정하는 취지는 아닌 듯 하다는 것이 여권 내의 일반적 시각이다. 다만 당정개편 시기에 대해서는 정치 일정상 내년 초일 것으로 점치는 사람도 많다.

또한 후보 조기 가시화 논의는 대통령의 의지 여하와 무관하게 여권 내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오 수석비서관의 언급은 그 같은 논의가 아무리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해도 대통령이 직접 방향과 시기를 언명할 경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

당정개편에 대해서는 당과 청와대의 기본 입장이 다른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부분은 선거패배 인책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당측이 다소 앞서 나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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