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국회연설]"지역편중 인사가 비리 불러"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2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8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테러를 응징하고 뿌리뽑기 위한 미국과 영국의 이번 반(反) 테러 전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정부의 지원 노력에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 경제발전 국가안보가 모두 심각한 위험에 처한 흥망의 기로에 서 있다”며 “국가권력이 폭력조직과 결탁해서 국기를 뒤흔들고 국가기강을 짓밟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부정부패 정치생명 걸고 바로잡을것”

그는 “일련의 부패 비리 사건들은 극심한 지역편중인사와 정실인사 등으로 국가권력을 사유화(私有化)한 일부 세력이 조직적 체계적으로 일으킨 범죄”라며 “인적 쇄신이 국정 쇄신의 출발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국론통합과 국민화합을 위해서는 자유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며 “검찰이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는 신문사 대주주를 구속한 것은 명백한 언론탄압으로, 언론자유를 억압하려는 일체의 시도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일부 방송이 특정 권력집단의 편에 서서 편파방송으로 민심을 왜곡한다면 국론 분열과 국민 갈등은 결코 치유될 수 없다”며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송법 등 관련법규의 정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밖에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경제팀 전면 쇄신 △총체적 국가 부실을 종합 관리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21세기 국가교육위원회 상설화 △남북 상호주의와 국민 합의에 따르고 검증 가능한 대북정책 추진 등을 요구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