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신-구파 분열 가속…경선구도 싸고 암투 양상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41분


최근 여권의 당정개편 과정에서 경선출마 포기를 전제로 한 민주당 대표직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사실상 “내 갈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이후 여권 핵심세력인 동교동계의 분화(分化)가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정권교체로 동교동계의 임무는 끝났다”고 선언한 한 최고위원의 ‘신동아’ 인터뷰 내용에 대해 동교동계 구파(舊派) 인사들이 노골적으로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동교동계 구파 인사는 20일 “한 최고위원이 동교동계를 대표하느냐. 누구 맘대로 임무가 끝났다, 안 끝났다 말할 수 있느냐. 이제 동교동계의 임무는 정권재창출이다. 떠나려면 자기(한 최고위원)만 가면 그만이지…”라고 말했다.

동교동계의 갈등은 기본적으로 내년 대선에 대한 시각차에서 비롯한다.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동교동계 구파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호남후보는 불가(不可)하다는 입장. 따라서 한 최고위원의 경선출마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반면 경선출마 결심을 굳힌 한 최고위원측은 권 전 최고위원측에 대해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다. 동교동계의 분화와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유증은 심각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여권 인사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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