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총장 동생 연루 정치권 반응

  • 입력 2001년 9월 19일 23시 07분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이 지앤지(G&G)그룹 이용호(李容湖) 회장으로부터 6666만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자 청와대와 민주당은 당혹스러워한 반면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성역 없는 수사를 요구했다.

▽여권〓청와대 관계자들은 오히려 기자들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을 정도로 난감한 표정이었다. 한 관계자는 “야당의 특검제 요구가 거세질까 걱정”이라며 “검찰 수사에 의한 철저한 진상규명만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상황을 보고받고는 긴급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당은 국민적 의혹이 말끔히 해소될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며 “검찰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해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옷 로비’ 사건으로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장관이 결국 옷을 벗은 것처럼 이번 사건도 신 총장의 낙마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야당〓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의 ‘몸통’을 밝혀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검찰총장 동생의 금품수수는 빙산의 일각으로 현재 거론되는 권력실세들은 그 이상의 어마어마한 돈을 받았을 것”이라며 특검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정형근(鄭亨根)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가칭 ‘이용호 게이트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자료수집 등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자민련 대변인실도 논평을 내고 “검찰 수뇌의 친인척까지 대형금융비리의 로비대상이 됐다는 점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성원·선대인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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