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스러웠던 대북정책이 8·15평양축전 때 (방북단 일부가)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통일부 장관의 불찰이다. 그래서 교체를 요구했고, 공조(파기)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 분명히 그들은 우리 보고 공조를 깼다고 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오늘 아연했다. (민주당의) 즉각적인 성명 논평을 보고 (이번 사태가) 매우 계획적인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민주당과 지도부가 이것밖에 안되는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우리 당 대변인은 가시 돋친 대응은 하지 말라. 점잖고 단호하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대응해주기 바란다.
이 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며 의회민주주의 나라이다. 오늘의 결과는 의회 안에서 의원들의 민의를 반영한, 국민의 뜻이다. 민주당과 지도부는 이 같은 민의를 즉각 수용해주기 바란다. 하회(下回·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대통령의 대답’이라고 해석)를 기다리겠다.”
이에 앞서 당무위원들도 청와대와 민주당을 집중 성토했다.
▽김종기(金鍾基) 당무위원〓순리를 역행하고 공조의 틀을 깨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김학원(金學元) 의원〓JP가 (DJ 정부의) 이념적 결함을 메워줬고 IMF경제 회생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이용준(李龍俊) 당무위원〓앞으로 민주당이 우리를 박해할 것이다.
▽이재선(李在善) 의원〓공조하는 동안 민주당이 어렵다고 했는데 실은 우리가 힘들었다.
▽송광호(宋光浩) 의원〓민주당이 이렇게 경망스럽게 대응할 줄은 몰랐다. 이러한 사람들이 어떻게 나라를 경영한단 말인가.
▽정진석(鄭鎭碩) 의원〓보수층은 말이 없고 숨죽이고 있고 비조직적이다. 소수의 진보세력은 조직적이며 국민을 속이는 행동을 해오고 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