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그쪽이 우리眞意 알면 공조유지"

  • 입력 2001년 9월 3일 17시 37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3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안이 가결됐다는 보고를 받고는 즉시 당무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서울 마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당무회의에서 JP는 한동안 무표정한 얼굴로 탁자를 응시하다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걱정스러웠던 대북정책이 8·15평양축전 때 (방북단 일부가)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통일부 장관의 불찰이다. 그래서 교체를 요구했고, 공조(파기)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 분명히 그들은 우리 보고 공조를 깼다고 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오늘 아연했다. (민주당의) 즉각적인 성명 논평을 보고 (이번 사태가) 매우 계획적인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민주당과 지도부가 이것밖에 안되는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우리 당 대변인은 가시 돋친 대응은 하지 말라. 점잖고 단호하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대응해주기 바란다.

이 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며 의회민주주의 나라이다. 오늘의 결과는 의회 안에서 의원들의 민의를 반영한, 국민의 뜻이다. 민주당과 지도부는 이 같은 민의를 즉각 수용해주기 바란다. 하회(下回·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대통령의 대답’이라고 해석)를 기다리겠다.”

이에 앞서 당무위원들도 청와대와 민주당을 집중 성토했다.

▽김종기(金鍾基) 당무위원〓순리를 역행하고 공조의 틀을 깨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김학원(金學元) 의원〓JP가 (DJ 정부의) 이념적 결함을 메워줬고 IMF경제 회생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이용준(李龍俊) 당무위원〓앞으로 민주당이 우리를 박해할 것이다.

▽이재선(李在善) 의원〓공조하는 동안 민주당이 어렵다고 했는데 실은 우리가 힘들었다.

▽송광호(宋光浩) 의원〓민주당이 이렇게 경망스럽게 대응할 줄은 몰랐다. 이러한 사람들이 어떻게 나라를 경영한단 말인가.

▽정진석(鄭鎭碩) 의원〓보수층은 말이 없고 숨죽이고 있고 비조직적이다. 소수의 진보세력은 조직적이며 국민을 속이는 행동을 해오고 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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