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장관 해임안 표결 하나마나?…민주당조차 '부결은 이변' 인식

  • 입력 2001년 9월 2일 23시 08분


3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도 2일 “해임건의안 통과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에선 단 한 표의 이탈표도 없을 것”이라며 “자민련과 무소속 의원들이 애국심이 강한 분들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나라당은 찬성표가 재적 과반수(271표 중 136표)를 훨씬 넘는 144∼149표 가량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132표에다 무소속 3명 중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 의원과 여기에다 자민련 소속 의원 20명 중 10∼15명 정도가 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 주변에서는 반란표가 없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적어도 이부영(李富榮) 김원웅(金元雄) 의원 등 2명은 반대할 것이며 최악의 경우 6, 7명까지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가결엔 이상이 없을 것으로 한나라당은 믿고 있다. 해임안이 부결되려면 당내 반란표와 자민련 내 반발표가 각각 10표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 또한 부결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래도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통일과 민족을 걱정하는 양심세력에 호소할 것이며 우리 당 개혁파 의원들이 그동안 연대를 맺어온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위기상황인 만큼 당내(114표) 반란표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그동안 임 장관 책임론을 거론해온 조순형(趙舜衡) 의원에 대해서는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정책연합을 맺고 있는 민국당 의원 2명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찬반이 불확실하다.

<문철·김정훈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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