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축사 분석/언론]"법과 원칙대로" 다시 강조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38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언론사 세무조사와 공정거래 조사는 법과 원칙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며 언론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언론탄압 호도용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경재(李敬在) 홍보위원장은 “비판언론을 죽이기 위해 세무조사를 한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다 아는데 너무도 속 보이는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국민이 언론탄압의 본질을 알게 되니 이를 호도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김 대통령의 사고의 경직성에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국민 대다수가 이제 정략적 세무사찰로 인식하고 있는 문제를 아직도 언론개혁과 법의 정당성 차원으로 설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언론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한 당직자는 “‘역사와 국민 앞에 모든 것을 걸고 다짐한다’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언론사 대주주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이어 정기간행물법 개정을 비롯한 제도적인 ‘언론개혁’ 작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일부 여권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문철·선대인기자>full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