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탄핵 또 거론…김만제의장 "경종차원서 제기"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22분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26일 다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만제 의장은 이날 당3역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탄핵소추의 법적 요건을 얘기하는데, 탄핵소추 요건이 맞느냐 안 맞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경제가 나빠지면 대통령도 쫓겨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장은 “탄핵소추 검토 발언은 경제사정 악화에다 언론사 세무조사 등으로 국정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통령에게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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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최고위원회의 탄핵론 성토

반면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대통령 탄핵 거론이) 이회창 총재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면 그에 맞게 대응하고, 그렇지 않다면 이 총재의 대 국민 사과와 원내 협상창구인 이재오(李在五) 총무의 교체를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를 위해서는 헌법과 법률에 위배돼야 하는데 무엇이 위배됐는지 야당이 지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야당의 주장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이 총무와 이 총재의 책임을 같이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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