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整風주도 이만섭의장 "적당히 넘어가서는 안돼"

  • 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48분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27일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이 제기한 당정쇄신론에 대해 “후배들의 문제 제기는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여권 지도부는 충분한 토론을 통해 당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절차가 어떠니 하며 옥신각신할 일이 아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당이 국민으로부터 믿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관해 모두 생각하고 노력할 때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의원들이 모두 모여 며칠이 걸리더라도 흉금을 터놓고 속에 있는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의장은 인적 쇄신 범위 등 구체적인 수습방안에 대해서는 “국회의장 신분으로서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69년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3선 개헌 추진에 반대하면서 당시 이후락(李厚洛)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형욱(金炯旭) 중앙정보부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공화당 정풍운동을 주도한 적이 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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