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구소 백학순(白鶴淳)연구위원은 “미국의 MD 추진은 러시아 중국 등의 반발을 불러 동북아에 새로운 군비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며 정부의 다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백 연구위원은 세종연구소(소장 백종천·白鍾天)가 11일 한국언론재단에서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여는 제6차 세종 국가전략포럼에 앞서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국내외적, 정치적 기반 확장을 위해 MD 강행 등 공세적인 세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 대량살상무기를 MD구축의 좋은 구실로 삼고 있기 때문에 북-미 미사일협상을 재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현익(洪鉉翼)연구위원은 “MD는 한국의 국익과 조화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천명을 삼가야 하며, 그 대신 학계 언론계 비정부기구(NGO) 등에서 적극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세현(丁世鉉)전통일부차관은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은 클린턴행정부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 내부의 경제상황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