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단병호 민노총위원장 만나…대우차 사태 논의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41분


이총재가 26일 여의도 당사에서단병호 위원장(왼쪽)을 맞아 악수하고 있다.
이총재가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단병호 위원장(왼쪽)을 맞아 악수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 위원장이 26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만나 대우차 노조 과잉 진압 사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5월 단 위원장이 주 5일 근무제 도입에 협조해 달라며 이 총재를 찾은 이후 두 번째. 이번에는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간담회에 단 위원장을 초청한 사실을 안 이 총재가 자신도 함께 만나자고 해 이뤄졌다. 이 총재는 평소와 달리 미리 회의실에서 단 위원장 일행을 기다리는 등 예우를 갖췄다.

▽단 위원장〓국가 권력이 폭력화하는 것은 정권의 말기적 현상이다.

▽이 총재〓대통령이 경찰청장을 해임하기는커녕 청와대로 불러 격려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불법을 저지른 것도 나쁘지만 법을 짓밟은 자를 보호하는 것은 더 나쁘다.

▽단 위원장〓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만 활용한다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경찰을 철수시키고 노사간에 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 달라.

▽이 총재〓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다. 예의주시하면서 싸워나가겠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