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5월 단 위원장이 주 5일 근무제 도입에 협조해 달라며 이 총재를 찾은 이후 두 번째. 이번에는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간담회에 단 위원장을 초청한 사실을 안 이 총재가 자신도 함께 만나자고 해 이뤄졌다. 이 총재는 평소와 달리 미리 회의실에서 단 위원장 일행을 기다리는 등 예우를 갖췄다.
▽단 위원장〓국가 권력이 폭력화하는 것은 정권의 말기적 현상이다.
▽이 총재〓대통령이 경찰청장을 해임하기는커녕 청와대로 불러 격려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불법을 저지른 것도 나쁘지만 법을 짓밟은 자를 보호하는 것은 더 나쁘다.
▽단 위원장〓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만 활용한다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경찰을 철수시키고 노사간에 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 달라.
▽이 총재〓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다. 예의주시하면서 싸워나가겠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