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료 20만t 대북지원 결정…첫 인도분 내달초 북송

  • 입력 2001년 4월 26일 17시 39분


정부는 26일 오전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 주재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북한에 비료 20만t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비료값과 수송료 등 지원 비용 총 680억원은 전액 사후 정산방식으로 남북 협력기금에서 충당하고, 비료는 내수를 고려해 요소 및 복합비료를 주로 보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첫 인도분 1만3000t 정도가 빠르면 다음 달 2일 여수항을 통해 북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지원 절차는 남북간 합의에 따라 대한적십자사가 맡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비료지원을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므로 이왕이면 적기에 보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비료는 그 특성상 타용도로 전환하기가 어렵고, 한글로 표시된 국내 시판용 포장지에 담아 보내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에게 남한에서 지원됐음을 알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30만t의 비료를 북한에 지원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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