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MBC보도 묵과 못한다”…문광위에 사장출석 요구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19일 MBC가 전날 9시 뉴스데스크에서 ‘한나라당이 최근 언론개혁을 바라는 여론을 외면하고 정략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20일 국회 문광위를 긴급 소집, 김중배(金重培) MBC사장을 출석시켜 보도 경위를 추궁키로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정기(金政起) 방송위원장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용운(金容雲) 이사장도 국회 문광위에 출석토록 할 방침이다. 또 언론중재위 제소와 MBC 항의 방문도 검토키로 했다.

MBC는 18일 뉴스데스크에서 국회 문광위의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의원 등이 “공영방송사는 정권의 나팔수”라고 비판한데 대해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 전략에 따라 정략적으로 동아 조선 중앙일보의 편을 들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반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MBC 비판에 대해 “자신들과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인격에 모독을 가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한나라당식 오만과 독선의 전형”이라고 논평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도 “이는 의원 개인 입장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입장으로, 오직 대선만을 의식한 정략적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