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강창희 부총재, 이적파문에 계속 반발

  • 입력 2001년 1월 1일 10시 51분


자민련 강창희(姜昌熙) 부총재가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입당과 관련, 원내교섭단체 등록날인을 거부할 뜻을 비치는 등 이적사태에 대해 계속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강 부총재는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잘못된 것(당적이적)에 대해 희희낙락하면 안되며 한사람이라도 이성을 찾아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내가 교섭단체등록을 안해줄 경우 입당한 의원들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될 것이며 그러면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총재는 특히 입당파 3인에 대해 "송영진(宋榮珍) 의원은 이인제(李仁濟)의원의 대통령만들기 차원에서 입당을 결심했다고 주장하고,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론자이며, 배기선(裵基善) 의원도 마음은 민주당에 있다"면서 "이런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 탈당 등 극단적 방법도 강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로선 여러가지를 생각중"이라며 일단 교섭단체 등록날인을 거부하면서 상황변화를 지켜볼 생각임을 내비쳤다.

이에따라 부산에서 머물고 있는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강 부총재 등 당내일각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시킬지 주목된다.

▼ 다음은 강 부총재와의 일문일답.▼

--교섭단체 등록날인 거부의사는 여전한가.

▲예를 들어 내가 등록을 안해주면 입당파들의 목적이 달성못하게 된다. 그러면(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다.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당적이적은) 잘못된 것이다. 입당의 변만 들어봐도 그렇다. 송영진(宋榮珍) 의원은 이인제(李仁濟)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서라고 했고, 송석찬(宋錫贊)의원은 자민련의 당론과는 배치되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며, 배기선 의원도 마음은 민주당에 있다.

이런 분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나. 우리당의 자존심도 생각해야 한다.

--교섭단체 구성은 자민련의 숙원인데.

▲우리당으로선 교섭단체 구성이 절실한 문제다. 하지만 잘못된 것에 대해 모두가 희희낙락해선 안된다. 한사람이라도 이성을 찾아야 할 것 아니냐. 국고보조금이늘어나는데 자족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당내 일각에선 입당파들을 잘 관리하면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솔직해져야 한다. 이미 생각을 굳힌 국회의원들에 대한 관리가 되겠는가. 궤변에 불과하다.

--본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등 극단적 방법도 강구하고 있나.

▲여러가지를 생각중이다.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는 통화라도 했나.

▲못했다. 며칠 두고 보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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