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스케치]허해룡 북적부위원장등 나와 방북단 환영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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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이날 오후 1시50분께 쌀쌀한 날씨 속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남측 이산가족들은 비행기 트랩 준비가 약간 늦어져 오후 2시5분부터 비행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공항 입구에는 30여명의 공항 관계자만 나와 있어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지난 8월 1차 이산가족 상봉 때도 참여했던 남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차 상봉때는 공항 광장에 수백명의 환영인파가 나왔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중앙텔레비전, 재일 총련 기관지조선신보 기자들과 중국 신화통신, 인민일보 기자 등 40여명이 나와 남측 방문단도착을 취재했다.

한 북측 관계자는 "지난 8·15 상봉 때 나온 기자보다 숫자가 더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0…남측 이산가족방문단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승용차 8대와 버스 7대에 분승, 숙소인 고려호텔로 출발했다.

방북단은 금릉동굴을 거쳐 금수산 기념궁전, 김일성 종합대학, 개선문, 만수대의사당, 노동신문사 등을 지나는 동안 거리를 지나가는 평양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러나 이산가족 교환방문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듯 평양시민들은 남측 방문단차량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차창 밖으로 보인 평양시민의 표정은 겨울채비가 한창인 듯이 보였으며 커다란 가방을 메고 바삐 움직이는 아낙네들이 눈에 띄었다.

평양공항의 공항 지상안내원 정명옥(20)씨는 이산가족들을 반기며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마치 우리 부모님이 내려오신 것 같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0…평양 순안공항에는 허해룡 북한적십자회 부위원장, 최윤식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조충한 조평통 부국장, 허혁필 민화협 부회장 등이 나와 방북단을 맞이했다.

평양 사곡고등중학교 1학년 림설희(11)양은 봉두완 한적 부총재에게 꽃다발을 안기며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했고 봉 부총재느 "손이 차네요. 반가워요"라고 답례했다.

북측 관계자는 "오전부터 기다리느라 아이의 손이 차가워진 것 같다"며 "모두 오시느라 수고하셨다"고 인사했다

0…고려호텔 판매원 김선영(21)씨는 "분단의 아픔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순간"이라며 "빨리 통일이 돼야 한결 더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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