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대 발언'야당 표정]＂속시원하다＂ 반응 더 많아

김용갑(金容甲)의원의 ‘노동당 2중대’ 발언을 계기로 한나라당 내 보수와 진보 인사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손학규(孫鶴圭) 김원웅(金元雄) 김홍신(金洪信) 서상섭(徐相燮) 김부겸(金富謙)의원 등 9명은 15일 오찬을 함께하면서 김의원 발언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이부영(李富榮)부총재도 뒤늦게 합류했다. 전날 이부총재와 김원웅 김홍신 서상섭의원 등의 오찬 모임이 더욱 확대된 것.

이날 오찬에서는 “당내 남북관계 특위 위원과 통일외교통상 부문 대정부 질문자들 대부분이 보수인사 일색이다” “김의원 발언은 이총재 주변의 보수 일변도 분위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당의 ‘보수 편향’이 도마에 올랐다.

오찬 참석 의원들은 국회가 정상화된 뒤 적절한 시기에 당의 대북관과 통일노선 등을 공식 거론키로 했다.

이들은 또 당내 진보세력의 조직화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의원 발언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김의원은 이날도 “국가보안법이 정부 뜻대로 개정되면 우리나라는 ‘간첩천국’이 된다”며 “의원직을 걸고 국가안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김의원 발언에 대해 ‘속시원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그러나 김의원 발언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대부분 영남 출신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이념 갈등이 지역 갈등화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경북 출신 한 의원은 “영남 출신 의원들은 대부분 김의원 발언을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관용(朴寬用)의원은 “김의원 발언은 평소 보수적인 김의원 본인의 소신에 의한 것”이라며 “이를 지역정서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