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원내 "부결방침이 웬말"…"당무회의서 결론" 주장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9시 02분


JP 누구 손 들어줄까
JP 누구 손 들어줄까
"아직 당론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검찰탄핵안 부결 이라니 무슨 소리냐."

13일 자민련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한영수(韓英洙)부총재 김현욱(金顯煜)지도위의장 등 원외 당직자들은 일제히 '원내'를 겨냥해 "우리 당엔 현역의원 뿐이냐"고 성토하고 나섰다.

평소 검찰에 곱지않은 감정을 가졌던 낙선인사들이 당지도부가 '탄핵안 부결'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자 강한 불만을 터뜨린 것. 여기에는 현상황을 은근히 즐기면서 '주가올리기'에 열을 올리는 소속 의원들에 대한 반감도 깊이 깔려있는 듯 했다.

원외인사들은 "당론결정은 의원총회가 아니라 당무회의에서 원내외의 의사를 종합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원외인사가 37대 16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당무회의를 통해야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음을 고려한 것.

이에 강창희(姜昌熙)부총재도 "당무회의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거들며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을 향해 "입조심하자고 해놓고 그런 말을 하면 되느냐"고 따졌다. 김대행이 최근 "공권력을 그렇게 흔들어서야 되겠느냐"고 '속내'를 드러내버린 것을 지적한 것. 이재선(李在善)정책위의장도 "또다시 시녀노릇을 해선 안된다 는 의견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조부영(趙富英)부총재는 "의원총회냐, 당무회의냐에 따라 결론에 큰 차이가 나게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고, 김대행은 "(윗분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일단 회의를 끝냈다.

그러나 원외의 이런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당내의 '탄핵안 부결' 기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15일 당무회의에서도 일부 강경목소리가 있겠지만 현재 우리당 형편으로 봐 운신의 폭이 그렇게 넓지 않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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