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국정감사]문화광광위/'요지경 마사회' 또 도마올라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9시 08분


'운전기사 연봉 6100만원’ 등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공기업 도덕적 해이의 대표적 사례로 집중 지적을 받았던 한국마사회의 '요지경 운영’ 행태가 26일 국회 문화관광위의 국감에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주택자금 25년 무이자 대출〓마사회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5년 거치 20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으로 주택자금을 장기대출 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일윤(金一潤·한나라당)의원은 "올해 8월말 현재 마사회의 임직원 645명??주택자금으로 총 174억여원이 대출됐으며, 그 중에는 연봉이 6000만∼7000만원이나 되는 1급 이상 임직원 16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출한도 2000만원인 주택임차자금은 이자가 아예 없으며, 한도가 3000만원인 주택 신축 구입자금의 이자율은 1.66%에 불과하다는 것.

▽직원들이 패션모델인가〓정진석(鄭鎭碩·자민련)의원은 "근무복을 입는 경우는 발매원이나 안내원 정도에 불과한데, 마사회가 92년부터 현재까지 임직원 전원??한해 1인당 96만원(총 64억여원)의 피복비를 지급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마사회 직원들은 한 벌에 46만∼50만원 상당의 옷을 6개월만 입고, 또 맞춰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생활이 풍족하냐”고 따졌다.

▽파격적인 복지혜택〓정동채(鄭東采·민주당)의원은 "업무상 재해와 관련이 없는 '암보험’ 등은 개별적으로 가입해야 하는데도, 마사회는 직원들의 개인보험료로 지난 5년간 총 6억8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최재승(崔在昇·민주당)의원은 또 "마사회가 사내 복지기금을 편법으로 활용, 직원들??매년 36만∼170만원씩을 문화체육 활동비로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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