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김위원장, 김대통령에 호의적"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9시 0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오전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청와대를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30여분간 그의 방북 결과를 들었다.

두 사람은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국대사만 배석시킨 채 1시간동안 단독 대화를 가져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외교 관례를 들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올브라이트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정일위원장과 상당 시간 역사와 지역문제 및 현안을 논의했다”며 “김대통령께서 보신대로 김위원장이 대단히 정중하고 경청하고 국제 문제와 지역문제에 대해 식견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김위원장이 김대통령에 대해 매우 호의적으로 얘기했고 김대통령의 일생을 잘 알고 있었다”며 “과거에 사형 언도 등 박해를 받으셨고 해외망명 야당생활 등을 거쳐 대통령이 됐는데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또 “김대통령께서 김위원장을 만나고 나서 말씀해 준 내용들이 (김위원장과의 회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김대통령은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가 그렇게 진전된 것에 대해 축하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