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실무회담 돌연 연기…北서 "회의 늦추자" 제안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6시 48분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 당국자간 경협 실무회담이 갑자기 연기됐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7일 북한측이 오늘 오전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의를 연기하자고 제안해왔다"며 "북한측은 연기이유를 내부사정 때문이라고만 설명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실무회담 재개일정을 앞으로 협의해 다시 결정키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북한이 이번 회담을 갑자기 늦춘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둔 미국 선발대가 17일부터 평양을 방문함에 따른 대외 협상인력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남북한은 당초 이번 평양 경협 실무회담에서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방지 합의서 가서명 등 경협활성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번 실무회담의 무기한 연기로 18일 북한방문길에 오를 예정이었던 이근경 재경부 차관보(수석대표) 등 정부대표 4명과 수행원,기자 등 22명의 방북이 일단 무산됐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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