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엄호성(嚴虎聲.한나라당) 의원은 4일 국무조정실과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 정부는 2차례에 걸친 정부조직개편을통해 2000년까지 공무원 2만1858명을 감축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금년 8월말 현재 실제로 감축한 인원은 목표치의 77.62%인 1만6967명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고말했다.
엄 의원은 실제 감축된 1만6967명은 72.98%인 1만2383명이 기능직 인 것을 비롯해 6급이하 2856명(16.83%), 연구직 310명(1.82%), 지도직 87명(0.51%) 등 전체의 97.93%가 하위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5급 공무원의 경우 2000년까지 349명을 감축키로 했으나 금년 8월말까지 감축실적이 51%(178명)에 불과하고, 42명을 감축하기로 한 1급 공무원도 실제로는 29명밖에 줄이지 않는 등 고급 공무원의 감축 실적은 미미한 실정이라고 엄 의원측은 주장했다.
특히 차관급의 경우 새 정부 출범 전에는 58명에 불과했으나 금년 8월말 현재 67명으로 15.5%(9명)가 늘어났다고 엄 의원측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98년 및 99년도분의 정원 감축은 계획대로 완료했으며 금년도에도 총 4천801명의 감축계획 중 현재까지 1679명을 감축했고 나머지 3122명에 대해선 금년말까지 차질없이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또 "1급 공무원의 경우 작년까지 일반직 29명과 특정직 10명 등 총 39명을 감축해 계획보다 오히려 4명을 더 감축했으며 금년도 감축계획 대상자 7명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연말까지 감축을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차관급이 늘어난 것은청와대 비서실 수석비서관과 각 처의 처장을 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하향조정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 연합뉴스 정재용기자]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