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이날 오전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김일철(金鎰喆)인민무력부장을 양측 수석대표로 한 분단 사상 첫 남북국방장관회담을 열어 ‘6·15 공동선언’의 실천적 이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첫 단계로 이같이 합의했다.
남측은 회담에서 “대립과 분단을 청산하고 민족사의 새 장을 열 수 있도록 군사적으로 적극 뒷받침하자”며 △경의선 철도연결과 도로개설 문제를 협의키 위한 군사실무위원회 구성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 △대규모 부대이동과 군사연습의 통보 및 훈련 참관 등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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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은 또 군사당국간 지속적인 대화를 위해 국방장관회담의 정례화가 필요하다며 11월 중순 묘향산에서 2차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북남의 수뇌가 발표한 공동선언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자”며 경의선 연결을 위한 군사실무위 구성에 동의했다. 북측은 또 2차 회담 개최에도 동의하면서 장소를 백두산으로 수정 제의했다.
양측 차석대표인 김희상(金熙相)국방장관특보와 박승원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은 이날 밤 비공개 실무접촉을 갖고 미합의사항 및 공동보도문 작성 문제 등을 협의했다. 양측은 25일 오전 이틀째 회담을 가진 뒤 합의사항을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북측 대표단은 서울로 이동해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측은 첫날 회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국방부 윤일녕(尹日寧·육군준장)대변인이 전했다.
<제주〓황유성·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