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한나라당 총재단회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박희태(朴熺太)부총재가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국방장관회담을 언급하면서 “북측 사람들은 왜 제주도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라고 말을 꺼낸 것이 발단이 됐다.
김총장이 말을 받아 “아 거기 있잖아. 제주도에서 폭동났었잖아”라고 말해 ‘제주 4·3사태’를 연상시키는 듯한 발언을 한 것. 순간 당황한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없었던 것으로 합시다”라고 진화에 나섰고, 제주도 출신인 현경대(玄敬大)의원이 “남한 사람들이 백두산을 좋아하듯이, 북한 사람들은 제주도를 좋아하는 것 아니냐”고 넘어갔지만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민주당이 공세에 나섰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김총장의 발언은 제주도민을 모독한 것으로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김총장은 발언을 취소하고 제주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총장은 파문이 확산되자 “본의 아니게 제주도민들에게 피해를 준 데 대해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