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지금 국정을 정상화시키지 않으면 경제도 어렵고 대외적 상황도 시급하다”며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해결해주면 좋지만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야당총재가 영수회담을 제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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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는 이어 “대통령과 야당 총재가 모든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새삼스럽게 총무나 중진들의 협상은 불필요하다”며 “직접 대통령과 만나 꼬인 정국을 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당직자 주례보고에서 “정치의 중심은 국회이며 원내 문제는 원내에서 당이 책임지고 처리해야 한다”며 영수회담에 앞서 여야중진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도 이와 관련해 “사전에 실무선에서 의제 등에 대한 준비를 해야 영수회담을 할 것 아니냐”며 “영수회담 개최 여부 등을 포함해 모든 문제를 여야 중진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영수회담 전 중진회담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김대통령과 민주당이 영수회담을 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거절하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만약 여권이 영수회담을 진정으로 원치 않는 것으로 간주되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권대변인은 또 “영수회담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28일로 예정된 대구 집회 전에 이뤄져야 한다”며 “영수회담이 잘 되지 않으면 장외집회를 비롯한 강경 투쟁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