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장관 사퇴론/여권입장]"대안없다" 정면돌파 태세

입력 2000-09-20 01:22수정 2009-09-2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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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저녁 민주당 최고위원들의 비공식모임의 결론은 '난국 정면돌파'였다. 우물쭈물하거나 비껴가려 하다가는 오히려 더 궁지에 몰릴 수 밖에 없다는 데 최고위원들은 대부분 동감했다.

한나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실시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대체적인 의견이 모아진 것도 "이제 다른 길이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 이날 오전에 있었던 민주당 의원총회 분위기도 최고위원들의 선택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오후6시반부터 9시 넘어서까지 계속된 이날 모임 참석자는 서영훈(徐英勳)대표와 권노갑(權魯甲) 이인제(李仁濟) 장을병(張乙炳) 장태완(張泰玩) 박상천(朴相千)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 등 8명이었고,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 등은 전화통화로 견해를 밝혀왔다.

여권이 특검제를 수용한다면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공론화한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의 자진사퇴론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야협상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청와대 등 여권 핵심부는 여전히 특검제에 대해 부정적이다.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한계가 있어 의혹은 의혹대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야당에게 대대적인 정치공세의 장(場)만 제공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최고위원 모임에서 의견이 모아진 이상 특검제 수용은 점차 여권 내에서 대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서도 정국수습방안 마련은 일절 당에 위임한다는 뜻을 거듭 밝힌 바 있어 자신의 의중과는 배치된다 하더라도 최고위원들의 집약된 의견을 일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검제 수용 여부에 대한 여권의 의견조율은 21일로 예정된 서대표의 청와대 주례보고가 고비가 될 것같다. 그리고 김대통령이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24일 이후 최종적인 입장정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이 특검제를 수용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많다. 한빛은행사건에 대한 검찰 재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우선 특검제 실시시기부터 여야간에 논란이 될 것이다. 검찰도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윤승모·윤영찬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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