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27일 뉴욕서 회담… "美 4자회담 재개 적극적"

  • 입력 2000년 9월 19일 15시 43분


북한과 미국은 27일 뉴욕에서 김계관(金桂寬)북한 외무 부상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특사가 수석 대표로 참석하는 양국간 회담을 열고 주요 현안 문제를 논의한다.

이번 회담은 북한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아메리카 에어라인 항공사의 검색에 항의, 5일 뉴욕 밀레니엄 정상회담(6∼8일) 참석을 취소한 뒤 처음 열리는 것으로 양국의 관계를 푸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트먼 특사는 "18일 미 의회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미사일 문제와 북한 고위당국자의 미국 방문 문제를 포함해 양국간 주요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회담은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측에 김영남 위원장 일행에 대한 검색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돌발적인 사고였음을 해명했으며 북한은 이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이 미국에 제의한 4자회담 재개 문제에 미국은 4자회담 재개에 적극적인 입장"이라고 밝히고 "회담은 시기가 문제가 될 뿐 재개되겠지만 북한이 최근 한국과 여러 가지 일을 벌이고 있어 4자회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자회담에서 남북이 당사자로서 협정에 서명하고 미국과 중국은 이행을 보장하는 2+2 방식의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방식은 어떻든 진전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근 전개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진전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 정책이 기적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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