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정파탄 격렬규탄…민주 "국회 들어오라"

  • 입력 2000년 9월 7일 23시 20분


한나라당은 7일 서울역 광장에서 ‘김대중(金大中)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열고 국회법 개정안 날치기 처리와 민주당의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 등에 대한 김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여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우리는 부정선거의 피해자이지만 상생(相生)의 정치를 위해 국회 개원에 참여해 대화의 정치를 펴려 했으나 이 정권은 국회법 개정안을 날치기 처리하는 등 뒤통수를 쳤다”면서 “이 정권으로 하여금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어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서민은 몇천만원 대출 받기도 어려운데 권력과 결탁한 자들은 자기 금고돈 끌어다 쓰듯이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다수의 힘으로 이를 덮어버린다면 여러분은 박수를 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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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는 이와 함께 △선거비용 실사 개입 △비전향장기수 북송 △대북 경제지원 일방 추진 등의 부당성을 강조한 뒤 “이런 정권, 이런 신의 없는 여당을 어떻게 천하의 공당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의원 등도 규탄사에서 선거비용 실사 개입과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은 고위층이 개입된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하며 진상조사와 관련자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대회 후 명동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당보 등을 배포할 예정이었으나 교통불편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한편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성명에서 “한나라당이 국회를 내팽개친 채 당원을 동원해 장외집회를 개최한 것은 정치불안과 사회불안을 불러오며 경제불안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재촉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명분 없는 장외집회로 국민을 피곤하게 하지말고 즉각 국회로 들어와 민생문제를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송인수·선대인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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