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워스美대사 "對北경제 지원비용 한국이 거의 부담"

  • 입력 2000년 9월 7일 18시 41분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사진)는 7일 “남북화해와 협력이 가속화하면서 구조조정이 한국 경제의 주요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대북지원 비용을 국제금융기관들이 부담한다고 해도 이는 일부일 뿐이며 대부분은 결국 남한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공동주최한 ‘동북아시아 2000 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북한이 문호를 개방할 경우 필요한 경비를 남한 정부와 국민이 부담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남한경제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난 것도 북한이 필요한 규모의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자원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남한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한미군과 관련해 보스워스 대사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고려할 때 북한이 주한미군 주둔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을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앞으로도 북한과 보다 정상적인 관계를 갖기 위해 북―미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사일 등 우리(미국)의 관심사들을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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