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ADB가입 신청…실무단 방북 공식 요청

  • 입력 2000년 9월 1일 18시 59분


북한이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 국제금융국장은 1일 “북한의 김용문 무역성차관이 지난달 21일 지노 다다오 ADB 총재에게 공문을 보내 ADB 가입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실무협의를 진행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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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 문건에서 ‘ADB 가입을 희망하니 가입과 관련된 사항을 협의할 ADB 대표단을 보내달라’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필리핀 마닐라의 ADB본부측은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회원국을 상대로 북한가입에 대한 견해를 청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명호(申明浩)ADB 수석부총재가 지난달 31일 진념(陳稔)재정경제부 장관을 방문해 북한 ADB 가입의사를 설명하고 한국정부와 ADB간의 협조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올 3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막연설을 통해 “북한이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ADB로부터 지원 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는 등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ADB의 최대 출자국인 미국과 일본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90년대 중반 ADB 가입의사를 밝혔지만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테러관련 활동과 일본인 납치 의혹 등을 이유로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북한이 회원국으로 가입하려면 12개 이사국의 합의를 거쳐 총회에서 총 지분 4분의 3 참석과 참석 지분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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