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루 남북의 이산가족과 상봉행사 관계자들이 토해낸 말들을 정리했다.
▲"저 담장만 넘으면 고향집인데...마음이야 당장에 넘어가 보고 싶지"(북측 홍두혁씨, 창덕궁을 관람하던중 고향집이 성균관대 후문 교직원 청사 바로 뒤였음을 회상하며)
▲"남쪽 기자들은 청각이 안좋은가?"(북측 주영훈씨, 16일 밤 모 일간지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는데 17일 조간에 본인이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힐난하면서)
▲"상봉의 맛이다"(북측 리록원씨, 제수인 남측의 최규범씨가 한술 떠준 생일케익을 먹은뒤)
▲"몇년전 영화 민비를 찍으려다 그만뒀다. 이왕이면 통일된 경복궁에 가서 찍는게 나을 것 같다"(북측 리래성씨, 창덕궁을 참관하던 도중 동생 이지연씨와의 대화에서)
▲"오빠가 꼭 늙은 최민수 같다"(리래성씨의 동생인 방송인 이지연씨,오빠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셰익스피어가 살아 있다고 해도 조선민족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글은 쓰지 못했을 것입니다"(북측 조진용씨,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드라마 작가인 북측의 조진용씨, 남측 어머니와 한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 선조들이 다리가 길었구만"(북측 려운봉씨, 규장각으로 오르는 계단의 폭의 넓고 가파른 사실을 달리 표현하며)
▲"힘있는 자는 힘으로, 돈있는 사람은 돈으로, 학식있는 사람으로 학식으로 통일에 기여해야 한다"(남측 이몽섭씨의 딸인 리도순씨, 아버지를 만난 자리에서 북측의 통일론을 소개하면서)
▲"허락만 해준다면 어머니를 들쳐업고 북한으로 가고 싶다"(북측 김동진씨, 앰뷸런스 안에서 남측 노모와 상봉하던중 희망사항을 묻자)
▲"마치 묘향산에 와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북측 오영재씨, 창덕궁 관람시 마침 들려오던 매미소리를 듣고 지은 즉흥시 중에서)
▲"방남 일정 중에서 지금 이 자리가 가장 인상깊다"(북측 박로창씨, 힐튼호텔자리가 6.25 전쟁당시 본인이 전투에 참가한 곳이라며)
▲"다음번에 말씀드리겠습니다"(박기륜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곤란한 질문들이 떨어지자)
▲"이번 가족, 친척방문단 교환을 통하여 우리 모두는 우리나라가 북과 남으로 갈려져 있지만 우리 민족은 절대 갈라져서는 살 수 없는 하나의 겨레라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확인하였습니다" (량만길 평양시 인민위원장, 남측 방문단을 위한 환송연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