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개별상봉 이모저모]두번째 상봉 담담한 분위기

  • 입력 2000년 8월 17일 11시 20분


○…두번째 개별상봉이 있은 17일에는 그 동안 가족들이 재회의 기쁨과 궁금한 사항들을 다 주고 받은 탓인지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대다수 북측 가족들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며 `김정일 장군님의 배려', `조국통일 앞당기자' 등 정치색이 짙은 발언들로 일관해 남측 가족들을 적잖이 당황케 했다.

특히 일부 남쪽 가족들은 개별상봉 순간 북측 취재진들을 향해 "정말 `김정일장군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라며 북측 가족들의 신변안전을 배려해 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0...사실상 개별상봉 마지막날인 17일 오전 북측 가족들은 단체로 준비한 선물상자를 남측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선물상자에는 들쭉술 3병, 보약 5통, 낙원담배 1보루, 조선고려인삼술, 도자기등이 담겨져 있었고 북측 가족들은 "김정일 장군님의 배려로 이렇게 귀한 선물을 남쪽 가족들에게 전하게 돼 무한히 기쁘다"고 말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평양방문 이틀째인 16일 대동강 유람선 관광과 단군릉 참관 등 다소 빡빡한 일정으로 피곤한 탓인지 대부분 TV 를 시청하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몇몇 이산가족들은 17일 이른 새벽에 잠을 깨는 바람에 아침 일찍부터 호텔로비 등을 서성이며 상봉얘기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방북단은 17일 호텔 2층 식당에서 두부해삼탕, 소라야채무침, 연어구이, 오믈렛, 조개젓갈, 된장국, 팥죽, 떡 등을 메뉴로 아침식사를 했다.

김두영(69)씨는 "맵지도 짜지도 않고 담백한 맛이 노인들을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며 "특히 성심성의를 다하는 종업원들의 서비스가 너무도 편안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침식사를 끝낸 이산가족들은 개별상봉 때까지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자 호텔 지하에 있는 한증탕과 이.미용실, 구두수선실, 노래방 등을 둘러본 뒤 매대에 진열된 각종 상품과 기념품들을 둘러보고 안내원에게 가격을 묻기도 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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