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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3일 2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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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변수는 많다. 개각의 성격상 일단 손을 대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13’개각 때도 소폭이 예상됐으나 규모가 중폭으로 확대됐었다.
중폭을 전제로 할 때 재정경제 국방 교육 산업자원 보건복지 기획예산 금융감독위 등이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설이다.
최대 관심사는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 경제부총리는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으로 굳어지고 있는데 김종인(金鍾仁)전보사부장관을 기용할 경우 경제정책의 기본 틀을 수정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라는 것.
교육부총리에는 송자(宋梓)명지대총장이 중량감이 있는 데다 과거 연세대총장시절 추진력이 돋보였고 김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라는 점 등이 고려돼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오기평(吳淇坪)아태재단이사장도 당과 아태재단쪽에서 거론된다. 후보 중 한 사람이었던 장을병(張乙炳)전의원은 “기복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경쟁에서 처지는 분위기다.
경제팀 중 산자부장관에는 민주당의 김원길(金元吉)의원과 자민련의 정우택(鄭宇澤)의원, 한덕수(韓悳洙)통상교섭본부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진장관이 자리를 옮길 경우 기획예산처장관에는 외부의 학자출신 중에서 기용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원장은 임기제이기 때문에 이용근(李容根)위원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이위원장의 경질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덕구(鄭德龜) 윤원배(尹源培)전부위원장, 정운찬(鄭雲燦)서울대교수는 금감위원장 후보가 아니다”고 귀띔했다.
김대통령은 김종인전장관을 금감위원장에 기용할 생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전장관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어서 가능성은 낮다.
외교안보팀 중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몇차례 ‘설화(舌禍)’가 흠이나 8월 평양 남북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있는 등 현실적으로 교체가 어렵고 장점도 많아 잔류로 가닥이 잡혔다고.
국방장관의 후임에는 민주당의 김진호(金辰浩) 이준(李濬)씨 등 예비역장성들과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이 경합하고 있으나 전자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 후보였던 김동신(金東信)전육참총장은 ‘북풍’관련 구설이 핸디캡이 되고 있다고.
최선정(崔善政)노동부장관은 경질, 또는 친정인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의 수평이동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그동안 특별한 하자가 없었고 현 각료 중 유일한 강원도출신이라는 점이 감안돼 유임이 유력하다는 전언.
최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 예상됐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전의원은 행자부장관 기용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최인기(崔仁基)행자부장관은 교육부총리로의 이동설이 있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보건복지부장관에는 민주당 김한길의원이 임명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