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일본인에게도 개방"

  • 입력 2000년 8월 1일 09시 08분


북한의 명승지 금강산이 단풍 시즌인 10월께부터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개방될 것 같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1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빨리 시작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8월 말께 일본으로부터 관광.투자 가능성을 탐색하는 첫 답사 여행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김위원장은 또 70여만명의 재일 한국.북한인에게 국적에 구애됨이 없이 현대그룹의 관광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는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현대그룹과 합의한 금강산의 '특별경제지구' 개발을 위해 일본측의 협력을 얻는다는 목적도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일본의 제 1진은 금강산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 관계자 및 관광업자들을중심으로 50명 규모이며, 서울을 경유해 동해항에서 승선, 현지로 들어간다.

현대그룹의 여객선은 10월부터 국제항로에 진출, 하카다(博多), 오사카(大阪),니가타(新潟) 등지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금강산의 기슭에 있는 장전항까지 운항할예정이다.

한편 금강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김윤규(金潤圭)사장은 31일 북한의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와 현대그룹이 이달 상순 특별경제지구개발에 관한 합의서에 조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의서에는 `해외동포와 외국인에 대한 제한없는 관광'이 포함되어 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이 외국인에게 개방될 경우 연간 20만명의 일본인이 찾아들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장차는 호텔 등 레저업계나 첨단기술연구개발단지에의일본기업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 특파원]yungshik@yonh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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