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남북장관급회담을 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부합되게 운영하고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업무를 8·15를 계기로 재개하며 △8·15에 즈음해 남과 북, 해외에서 남북공동선언을 지지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조총련 동포들이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경의선 철도의 끊어진 구간을 연결하며 △2차 회담을 8월29∼31일 평양에서 열기로 했다.
남측이 30일 회담에서 제시했던 6개항(본보 31일자 A1∼3면 보도 참조) 중 공동보도문에 포함되지 않은 △남북 군사직통전화 설치 △임진강 공동수방사업 △각종 체육행사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 등 3개항과 경제 군사 교류공동위(분과위) 등 3개 공동위 구성은 2차 회담에서 합의해 발표될 것이 확실시된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군사직통전화 설치 등 미발표 사항도 사실상 남북간에 합의된 상태이기 때문에 2차 평양회담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남측대표단 대변인인 김순규(金順珪)문화관광부차관은 “공동선언에 따라 전반적이고 포괄적으로 논의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30일 밤늦게까지 대표간 실무접촉을 가진 데 이어 31일 오전에는 양측 대표 5명이 각각 참석한 대표모임을 갖고 공동보도문안을 최종 확정했다.
북측 대표단은 31일 오전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했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은 북측 대표단이 김국방위원장의 친서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그런 일이 없었으며 일반적인 인사말만 전달됐다”고 밝혔다.
북측 대표단은 오후에 경기 용인시 기흥읍에 있는 삼성반도체공장을 둘러본 뒤 김포공항에서 중국민항편으로 베이징(北京)을 거쳐 귀환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