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정국]협상시사 野총무 "너무 앞서갔다"사과

  • 입력 2000년 7월 26일 18시 56분


26일 한나라당은 국회법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정창화(鄭昌和)총무의 발언 때문에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정총무는 2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날치기 처리를 사과하고, 날치기 처리에 대해 원천무효를 선언하면 국회법의 심의, 협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비록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국회법 상정조차 반대했던 종전 입장과는 크게 다른 것이어서 한때 당론이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정총무는 이 때문에 의총에서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김문수(金文洙)의원 등 대부분의 의원들이 나서 “우리가 뭣 때문에 밤샘하면서 고생했느냐”며 비난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당론 변경은 결코 없으며 양당구도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결국 정총무도 “협상을 하다보니 한발짝 앞서 나갔다”며 “반성하겠으니 용서해주면 백 번이라도 사과하겠다”며 물러섰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다. 정총무는 오후에 이총재에 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됐다. 한편 비주류인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이날 “오늘 의총은 원칙도 없이 자의적으로 당론을 변경하려는 지도부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이는 소속의원들을 졸로밖에 생각지 않는 처사”라며 당지도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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