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보 명단/85년때는?]정부 비공개로 신원 확인

  • 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44분


북측이 16일 통보해 온 8·15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명단이 공개되면서 이들과 85년 이산가족 상봉 때 서울에 왔던 북측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고 있다.

당시 서울에 온 북측 이산가족은 모두 50명이었으나 이들 중 30명만이 남측 가족과 상봉했다.

북측은 서울에 오기 열흘 전에야 50명의 명단과 이들이 찾고자 하는 남쪽 가족 189명의 명단을 통보해 왔다.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고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비공개로 이들의 생사와 주소를 확인했었다.

평양에 간 남측 이산가족 50명 중 35명이 41명의 북측 가족친척과 상봉했다.

85년에 서울에 온 북측 이산가족들은 대부분 월북자들로 사회적으로 안정된 지위를 가진 인사들이었다. 대표적 인사로는 북한 농업대부교수인 서형석씨와 박해춘(朴海春)평양시교육위원회 위원, 평양의 한 대학에 근무하던 이은구씨, 공장지배인 이영재씨, 평양농업위원회 지도위원인 김광한씨 등이 서울에서 가족을 만났다.

또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던 권순억(權順億)원산수산대교수와 그해 11월 남북경제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던 오석환 광업부국장 등 실력자들도 포함돼 있었다.

예술계에서는 인민배우 칭호를 받은 연극인 이단(李丹)씨 등이 눈길을 끌었고, 백인준(白仁俊)예술단장은 서울에서 평양고보 동창인 현승종(玄勝鍾)전성균관대총장을 만나기도 했었다.

이들의 면면은 이번에 서울에 올 북한 원로국어학자 유열씨,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조주경 김일성종합대교수, 금수산의사당의 그림을 그린 중견화가 정창모씨 등과 비교해 보면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면에서 거의 같은 수준임을 알게 한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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