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 "北 국제사회 동참 조짐"

  • 입력 2000년 6월 30일 08시 35분


북한은 공중 보건을 비롯한 주요 국가 시스템의 황폐화를 야기한 고립주의에서 최근 탈피,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동참하는 개입정책을 채택했다고 국제적십자사 적신월사연맹이 29일 밝혔다.

이 연맹은 이날 터키 대지진, 코소보 사태 등 재앙발생 때의 국제사회 반응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북한처럼 폐쇄된 국가라도 자연재해나 경제난에 봉착하면종전의 태도를 바꿔 참여 정책을 채택하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95년 대규모 홍수로 식량난을 겪자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원조를 요청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5년간 계속된 원조에도 불구, 구호물품 배급방식에 대한 북한의 자세는 그다지 빨리 변할 것 같지 않지만 독립과 자립을 강조하는 '주체' 정책은 굶주린 국민들의요구를 수용해야 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북한의 홍수복구위원회는 유엔이 올해 총 3억3천100만달러의 인도적 차원에서의 지원을 호소한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또 "정치 및 경제와 밀접히 관련된 북한의 보건 수준은 지난 수십년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홍수발생 후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던 비정부기구는 북한당국의 뜻밖의 자세와 장비부족에 당황했으며 많은 단체들은 북한 당국이 취약 계층에 접근하는 길을 차단함에 따라 떠나야만 했다고 국제적십자사 적신월사 연맹이 밝혔다.

이 연맹은 당시 완고한 공산주의 시스템이 갖는 문제에도 불구, 모든 접근로를 개방하고 끔찍한 재앙이 발생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평양당국과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뉴욕 dpa 연합뉴스]ssh@yonhapnews.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