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수석대표인 박기륜(朴基崙)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회담 직후 “양측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진행했다”며 “‘6·15 공동선언’의 3항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 인도적 문제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금번 적십자회담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수석대표는 “양측은 6·15 공동선언의 해석을 달리하고 있어 충분히 연구할 필요가 생겼다”고 말해 적십자 회담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회담에 앞서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절차 등을 매듭지은 뒤 이산가족문제 전반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방안과 면회소 설치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반면 북측 단장인 최승철 북한적십자회 중앙위 상무위원은 “공동선언에 포함된 자주의 원칙, 통일의 형식과 방법, 이산가족 방문 문제와 비전향장기수 송환 문제 등을 잘 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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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남측이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우선시하는 것과는 달리 북측이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먼저 해결하자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돼 의견 조율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단장은 “쌍방 수뇌가 합의한 공동선언은 민족의 대경사이며 역사의 이정표”라며 “웃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뜻을 받들어 겨레와 민족에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합심해 잘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담이 끝난 뒤 북측 이금철대표는 “오늘은 첫 회담인 만큼 양측의 입장을 개진하는 차원에서 회담을 진행했다”고 말해 2차 접촉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