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日 수교의지 北에 전달" 모리총리에 전화

  • 입력 2000년 6월 18일 19시 35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오전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남북정상회담 합의내용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대화내용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모리총리에게 “일본이 북한과의 외교관계 수립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김위원장에게 전달했으며, 김위원장은 ‘감사히 접수했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통령은 “핵문제는 남북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북-미간 제네바협정을 준수하고, 미사일문제는 북-미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김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하고 “남북관계발전이 북-일, 북-미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에 대해 김위원장이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리총리는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김대통령의 끈기있는 대북정책의 성과”라며 “양국 정상이 만나 (남북공동선언에) 서명을 한 것은 획기적인 쾌거”라고 평가했다.

모리총리는 “이번 남북간 대화진전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하고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보내도록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인도네시아의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정상회담결과를 설명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정책에 지지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와히드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한다”며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정착,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