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포파견 남한 경수로근로자 속초서 가족 면회

  • 입력 2000년 6월 9일 19시 02분


함남 신포의 경수로 건설 현장 근로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휴전선을 넘어 가족과 만날 수 있는 ‘면회소’가 8월 강원도 속초에 설치된다.

이를 위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4월 쾌속선 ‘까레마리아’호를 이용해 신포 양화부두와 속초항간 시험 운항을 이미 끝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경수로 현장 근로자들과 관계자들은 한번 신포에 들어가면 1년에 한두 차례 휴가 때만 남쪽의 가족들과 면회할 수 있었다.

면회소가 설치되면 이들은 주중에는 북한 지역에서 일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남쪽에 내려와 가족을 만나고 다시 북으로 올라가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9일 이같이 전하고 “근로자들이 이용할 쾌속선은 KEDO와 북한이 합의한 ‘통행의정서’에 따라 경제적 항로를 따라 운항하게 되며 소요 시간은 4시간 남짓”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수로기획단 관계자는 “현재 신포에는 우리 근로자 400여명이 작업을 하고 있으며 6월말까지 그 수가 600여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7월부터는 북한측과 협의를 통해 (경수로) 품질 보장 및 보증, 훈련 의정서 체결 등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EDO측은 정상회담에서 무궁화위성을 사용하게 됨에 따라 현재 일본 위성 지구국과 외국 위성 인텔셋을 이용한 경수로 현장의 남북간 통신 방식을 빠른 시일 내 무궁화위성으로 전환키로 하고 북측과 곧 협의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EDO와 북한은 96년 7월 발효된 통신의정서 제6조 ‘독자적인 통신 수단’에 따라 보안이 유지되는 통신 수단을 설치하기로 합의했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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